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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

외국어와 뇌의 관계 절차기억 언어 반복 연습의 효과

by ν경제플레이φ 2023. 4. 1.

뇌의 절차기억을 통한 언어 학습

 

안녕하세요, 오늘도 지난 시간에 이어서 KBS 다큐멘터리 '당신이 영어를 못하는 진짜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지난 포스팅에는 한국인과 폴란드의 영어 말하기 실력에 대한 차이와, 모국어가 자리 잡은 성인이 외국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오늘은 그 방법에

 

모국어와 외국어와 뇌의 관계

KBS 제작진은 영어교육 실험에 참가할 지원자들을 모집하여 여러가지 실험을 했습니다. 간단한 어구와 반복적인 몇 가지의 단어를 사용할 수 있는 A1, 가장 기초 수준의 영어회화 수준의 참가자들이 선발되었습니다.

 

먼저, 가천의대 뇌과학 연구소와 함께 참가자들의 MRI 뇌 영상을 촬영했습니다. 참가자들은 뇌의 영상을 찍는 동안 영어 질문을 듣고 답을 생각합니다. 시험 결과, 참가자들의 뇌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습니다. 모국어를 사용할 때 '언어 영역'이 활성화되는 것과는 달리, 영어를 사용할 때는 언어 영역이 특별하게 활성화되지 않았습니다.

 

성인의 뇌는 이미 수년간의 노출과 반복을 통해 모국어의 소리와 단어, 문법을 처리하고 생성하는 방법을 배웠기 때문에 언어 영역의 설계가 완료되었습니다. 반면 영어는 영어라는 언어를 처리하고 생성하는 방법을 완전히 배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모국어와 외국어를 사용할 때 각각 활용하는 대뇌피질 영역에 차이가 있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어릴 때 2개 국어를 배운 사람은 모국어와 외국어를 쓸 때 같은 뇌의 영역을 쓰지만 나이 들어 배운 사람은 별도의 영역을 쓴다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우리의 뇌는 모국어에 맞게 변화합니다. 그리고 다른 언어를 받아들이는 일을 점점 더 힘들어합니다. 그렇다면 어른이 되면 편안하게 외국어를 구사하기 힘든 걸까요? 

 

서술기억과 절차기억 

우리의 뇌는 단어를 기억하는 곳과 문장 규칙을 기억하는 곳이 따로 있습니다. 이 두 가지 기억이 서로 잘 협력해야만 비로소 완성된 말이 만들어집니다.

 

첫번째는 우리가 흔히 '암기한다'라고 하는 서술기억입니다. 책을 읽고 지식을 쌓거나 약속시간을 의식적으로 기억하는 것입니다. 서술기억은 뇌의 바깥부위에, 절차적 기억은 뇌의 안쪽 부위에 저장됩니다. 단어와 어휘는 서술기억으로 뇌의 측두엽을 활용합니다. 어순, 문장은 절차기억으로 뇌의 기저핵, 전두엽 등의 네트워크를 활용합니다. 모국어를 말할 때는 이런 어순, 문장 등을 절차기억으로 활용하지만 외국어를 말할 때는 서술기억으로 활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순, 문장을 암기하기 때문에 서술기억으로 자리 잡게 되는 것입니다

 

또 다른 기억은 흔히 운동기억이라고 말하는 비서술기억(절차기억)입니다. 운동을 하거나 악기를 다루는 것 같이 무의식적으로 기억되는 절차적 기억입니다. 절차기억은 빠르기 때문에 모국어를 말할 때 문장 규칙을 의식적으로 생각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말이 나오게 됩니다.

 

하지만 한국인들의 경우, 영어를 말하려고 할 때 영어가 서술기억으로 저장되어 있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생각하고 기억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말이 더딜 수밖에 없습니다. 영어의 문장 구조도 모국어처럼 무의식적인 절차기억으로 저장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바로 반복적인 연습이  서술적 지식을 절차적 지식으로 바꾸는 것을 도와줍니다. 

 

언어 반복 연습의 효과

언어를 반복적으로 연습하는 것이 성인의 뇌가 언어 영역을 받아들이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극단적인 예가 하나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당시, 각 나라는 상대 국가의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외국어에 능통한 군인들이 필요했는데, 미국 국방부 또한 외국어를 가르치는 언어교육원을 운영했습니다.

 

언어를 배우는 군인들은 대부분 성인들, 즉 뇌가 이미 모국어에 맞게 최적화된 나이였습니다. 그렇지만 6개월의 교육 끝에 대부분의 군인들이 원어민과 흡사할 정도로 외국어를 잘 구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당시 육군 언어교육소는 '듣고 말하는 기술(Audio-Lingual Technique)로 유명했습니다.

 

회화와 청취에 완전히 집중하는 것이었는데, 말하기와 듣기의 기계적 암기가 많았습니다. 많은 예시와 대화를 주고 그것을 극단적으로 반복하는 연습을 시켰습니다. 하루 20시간 이상 2:1로 두 명의 선생님 밀착 관리하여 질문했습니다. 계속적인 질문 공세에 군인들은 생각할 틈 없이 빠르게 대답해야 했습니다. 이렇게 6개월이 지나면 외국인과 의사소통을 하는 데에 막힘이 없게 되는 것입니다. 반복적인 연습은 이렇게나 중요합니다.

 

영어교육전문가 이근철 선생님 또한 1개의 문장으로 하루종일 연습한 적이 있다고 말합니다. 언어는 지식이 아니라 일종의 연습입니다. 반복된 연습은 외국의 문장 규칙을 무의식의 영역인 절차기억으로 바꿉니다. 그래서 보다 빠르게 말을 할 수 있도록도 와 줍니다. 

 

반복적으로 듣고 말하는 방법 또한 제가 영어 스피킹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던 방법입니다. 이러한 과학적 논리를 모른 채 했던 방식인데, 알고 나니 언어를 이해하는 데에 훨씬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영어 스피킹을 잘하고 싶으시다면 단어나 문법을 외우기보다 말하는 연습을 많이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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